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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독서실 총무 후기입니다!
독서실 총무란?
- 독서실은 대부분 사장이 없이 운영 됩니다. 사장은 필요한 비품을 보고하면 주기적으로 주문하거나 직접 가져다주며, 총무가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있을 때 직접 해결해줍니다.
그렇기에 총무는 독서실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는 살림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다른 아르바이트나, 직장과 다르게 내가 어디까지 업무를 하면 된다는 기준이 없기에 ‘이런 것도 해야 돼?’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맞습니다.
화장실 변기가 막히면 뚫어야되고,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수리업체에 전화도 해야합니다.
업무 내용
독서실 회원 등록 상담, 회원 등록(연장)
- 가장 주요한 업무입니다. 1달 가격, 3달/6달 장기 가격이 다를 수 있어 전화로 많이 문의하십니다.
청소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자리를 지키며 회원 상담을 받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됩니다. - 회원 등록 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보관합니다.
또 연장하려는 회원분들이 기존 결제 남은 기간을 확인하기도하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연장합니다. - 회원분들 특징이나 요청사항이 있다면 내부 프로그램에 메모하고(특정 호실 선호나 독서실 내 연애를 해서 문제가있었던 이력 등), 연장기간이 얼마 남지않았다면 문자를 발송합니다.
독서실 청소
- 독서실 복도, 개인실/다인실 바닥 청소
- 청소기로 독서실 내부 복도와 개인실/다인실 청소를 하고 이후 물걸레질도 합니다.
주로 지우개 가루가 많이 나오기에 꼼꼼히 청소를 해줘야 됩니다. - 남/여 화장실 청소
- 화장실 청소는 어려울 건 없지만, 똥휴지도 비워줘야 되어 처음엔 약간의 비위가 상할지도 모릅니다.
비품 재고 관리
- 자판기 음료수, 프린트 a4 용지 등 부족한 재고가 있으면 전부 총무 단톡방이있어 거기에 보고합니다.
급한 건 독서실 내 사장님이 두고가신 카드가 있는데요, 사 올 경우도 있습니다.
에어컨, 히터 온도 조절
- 여름철 겨울철에 민원이 많습니다. 적절한 온도를 설정해야하며, 다년 간의 독서실 경험으로 이미 기준 온도는 정해져있으나 가끔가다 에어컨이나 히터가 말을 듣지 않기도하고, 또 특정 실이 예외적으로 너무 추워진다든지 할 경우 확인 후 해결해야합니다.
소음 내부 민원 처리
- 독서실 내에서 전화 통화하거나 샤프심을 계속 딸깍 거리는 소리, 계산기를 시끄럽게 두들기는 소리 등 전부 문제가 됩니다.
사소해서 안 들릴 것 같지만, 조용한 공간에서 계속 있다보니 조그마한 소리에도 예민해지게 됩니다. - 휴게실 내 회원분들끼리 식사하며 떠드는 소리, 공부하다 잠깐 모여 잡담하는 소리가 클 경우 공부 중인 회원들에게도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제요청을 합니다.
근무시간
- 오전/오후/마감이 있습니다. 저는 오후조였습니다.
- 오전 8시~3시/오후 15시~22시/마감 22~02시 였습니다.
- 오전조의 특징은 독서실 열기 전 복도 청소와 개인실/다인실 청소를 꼼꼼히합니다.
- 오후조도 출근 후 카운터 앞과 복도청소를 합니다. 오후조는 특별한 업무는 없고 다만 회원 문의가 가장 많은 시간대입니다.
- 마감조는 하루 회원 등록, 비품 구매 등에 사용되었던 영수증 금액 정산 관리 후 보고를 합니다.
돈 계산이기에 꼼꼼한 분이 하면 어울립니다.
특징, 급여
- 월 급여 30만원이었습니다. 마감 총무는 근무 시간이 짧기에 독서실 방만 제공되며 따로 급여는 없었습니다.
- 1인실 무료 제공: 다인실로 원할 경우 가능하나 다인실이 1인실보다 저렴해 대부분 1인실로 선택해 제공받습니다.
장점, 단점
장점
- 독서실 비용 절약: 식비는 월급으로 충당이 가능해 독서실 다니는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 독서실 내 인맥 형성: 독서실 내 회원분들과 친해져 회원분들의 시험 합격 시 대단한 인맥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창업에 도움: 독서실을 차릴 계획이 있다면 한 두달이라도 총무를 경험해두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
- 독서실을 다니는 주 목적인 자격증, 시험 합격과 멀어짐: 총무 근무시간 동안 공부가 거의 불가하며 하더라도 많이 할 수 없습니다.
근무 이후 공부를 추가로 할 계획을 다들 세우지만 웬만한 체력과 독기가 아니라면 같이 병행하며 하루 12시간 이상 독서실에 머물러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 식사는 빠르게 해결해야함: 근무 시간 내 따로 식사시간이 없기에, 휴게실에서 후딱 먹고 다시 카운터에 가서 자리를 지켜야합니다.
- 애매한 공부시간: 대부분 총무를 모집할 때 공부할 시간이 넉넉하다고 하는데요, 정확히 언제 근무하고 언제 공부할 수 있고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하루종일 회원 상담이 없거나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면 공부가 가능하지만, 스탠드를 가져다놓고 책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하더라도 공부집중도는 떨어집니다.
대부분은 책 몇페이지 보다가도 일이 생겨서 처리하는 식으로 근무시간내내 책을 보다말다 보다말다하여, 오히려 피로감만 가중되어, 결국 근무 중에는 책을 안 보고 총무 일과 스마트폰게임이나 인터넷 서핑, 메신저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 일을 하는데 돈이 안모임: 독서실 총무 또한 엄연히 일입니다.
다른 알바와 비교해 쉴 시간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일을 하는 데 돈은 모이지 않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서실 비용을 아끼고자 총무를 하기 보다는, 일용직 쿠팡 등 단기 알바를 통해 몇 달~1년 정도 독서실 비용과 식비를 모아둔 뒤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은 독서실을 다니면서 한달 2~3일 정도만 일용직 알바를 통해 충당할 수도 있습니다. - 독서실 비용은 오히려 10년 전보다 지금이 더 저렴합니다. 비싼 곳이더라도 한 달 20만원 내로 충분히 등록이 가능합니다.
20만원이면, 일용직 알바 2~3일이면 모을 수 있습니다. 6개월로 따져도 120만원이면 일용직 알바 한 달만 해도 충분히 모으고도 남는 돈입니다. - 급여문제: 독서실 총무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최저시급을 주지 않는 게 불법이므로 작성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4대보험도 들지 않습니다.
나중에 노동부에 신고를 하면 받아낼 수야 있지만, 애초에 근무 시작부터 총무가 제대로 된 급여를 주지 않는 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근무를 하지 말기를 추천드립니다.
독서실이 돌아가는 상황을 알면, 총무에게 최저시급만큼의 급여를 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노동부에 신고해서 받아내더라도 해당 독서실은 다닐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 사람관리 스트레스: 독서실을 다니며 가장 스트레스 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험기간 중고등학생이 몰려 휴게실에서 떠들고 난리를 피울 경우가 생깁니다.
또 독서실 복도를 뛰어다니거나 개인실 안에서 통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상시 주의를 주고 감시해야합니다.
심할 경우 사장에게 보고하여 퇴실 조치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업무 중 공부 물론 안되고 스트레스로 인해 근무 후에도 공부가 잘 되지 않습니다.
후기
총무가 된 계기
- 사실 저는 총무를 원해서 지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연의 아픔을 공부로 승화하고자 차인 후 곧바로 독서실에 등록하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자 머리도 밀어버렸습니다. - 그러던 중 독서실 다니게 되며 알게 된 주말 총무분이 계신데요, 하루는 마침 총무 자리가 나게 되어 저에게 물어보고자 제 자리로 왔었습니다.
저는 독서실을 다닐 때 모자를 쓰고 자리에 앉고나서는 모자를 벗어뒀는데요, 주말총무분께서 민머리를 보시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굳건한 의지를 보셔서인 지, 총무를 해 볼 것을 권유하셨고 특이하게 생년월일과 시를 물어보셨습니다. - 이후 사장님이 제 사주를 보셨는데 마음이 드셨는 지 면접을 보자고 하셨고, 면접은 10분도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총무의 장점을 설명해주셨고 할 마음이 있는 지 확인하고 바로 투입되었습니다. - 사장님은 여자 총무를 뽑지 않고, 사주를 참고해 총무를 뽑으셨습니다.
여자 총무를 뽑지 않는 이유는 남자 회원/총무들과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생겼었다고 합니다.
근무 중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됨
- 초반에는 근무시간 7시간 중 공부 시간을 1~2시간이라도 어느정도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후 독서실 할인 이벤트, 수험기간이 다가오면서 수시로 회원 등록 상담 문의가 많아져 이런저런 이유로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10분 책 보다가 상담 받고, 10분 보다가 다른 일 생기고 반복되다보면 머리만 복잡해졌습니다.
공부하는 과목에 따라서도 다른데, 단기 이해만으로도 충분히 공부가 가능한 과목이라면 조금 낫겠지만, 집중해서 이해를 해야하는 과목은 총무 업무와 병행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또한 카운터에는 스탠드도 없었기에 카운터 불빛만으로 공부를하여 집중도도 떨어졌습니다. - 그래서 차라리 총무를 할 거라면 마감업무만 담당하는 4시간 근무나 주말 총무만 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를 몰아서 하는 방법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도 벌리지 않아 회의감
-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다보니, 그럼 돈이라도 벌리는가?를 생각해봤을 때 불만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차라리 독서실 비용을 절약하고자 총무를 하는 것보다 아르바이트 한 달만 해서 돈을 모으더라도 독서실 반년 치는 결제가 가능한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독서실 관리 많은 문제 발생
- 하루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는데 아래층 노래방에 가서 노래방 사장님에게 업체 연락처를 확인하여 업체에 연락해 해결했던 경우가 있습니다.
- 또 개인프린터를 가지고 다니는 회원이 있었는데 프린터가 먹통이어서 해결해줬던 일도 있었고, 독서실 내 연애하는 학생들을 잡았던 적도 있습니다.
- 변기가 막히는 일도 종종 생겼습니다. 비흡연자더라도 옥상의 흡연공간이 있어 한 번 씩 관리를 해줘야 했습니다.
- 이처럼 예외적인 일이 많아, 독서실이 돌아가는 것을 신경 끄고 책 피고 내 공부만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중고등학생 회원 관리 스트레스
- 당시 저는 총무 일이 청소 좀 하고, 회원 등록 좀 받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복병은 따로 있었습니다.
- 바로 중고등학생입니다.
기말고사가 다가오면서 독서실 등록 인원이 많아지게 되었고, 학생들이 공부는 하지않고 휴게실에서 떠드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문제는 그 관리는 오로지 총무의 몫인데, 특별히 퇴실을 시킬만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면 마음대로 퇴실을 시킬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결국 주의를 주는 선에서 그쳐야했습니다. - 동일 회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지속적으로 휴게실에서 떠들고, 주의를 주더라도 그때만 줄어들고 다시 소음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며 신경이 쓰여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이후 총무를 그만두고 사장님 눈치도 보이고 해서 해당 독서실은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총무 경험이 무조건 안좋은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기가 공부를 하는 과목에 따라 조금 가벼운 자격증 시험 공부 정도라면 총무하면서 공부하더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총무 업무를 고려하시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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